"저스틴 비버도 물렸는데…" 하이브 800억 '줍줍'한 개미들

입력 2022-06-20 11:39   수정 2022-06-20 11:42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일주일새 3조원 넘게 증발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이번 폭락으로 세계적인 팝스타인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도 손실을 입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세는 거침이 없다. 반등을 기다리며 '물타기'(저점 매수)를 하거나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전 11시15분 현재 1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6조161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종가(22만3500원)보다 33.3% 내린 수준으로, 시총도 3조808억원 줄어들었다.

하이브 주가는 BTS가 유튜브 영상에서 단체 활동 중단 뜻을 밝히자마자 폭락했다. BTS는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티비)의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하이브가 2020년 상장 당시 BTS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7%에 달했다. 상장 이후에는 매출 비중을 따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이브 내 BTS 의존도는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브 측은 급히 단체 활동과 개인활동 일정을 병행한다는 해명자료를 냈지만 주가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와 함께 BTS를 둘러싼 군입대 문제도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멤버들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하이브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이번 폭락으로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도 손실을 봤다. 이들은 지난해 하이브가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타카 소속 아티스트인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 발행가액 21만608원)에 참여해 각각 5만3557주씩 확보했다. 이들은 총 225억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하이브의 주가는 유상증자 당시보다 6만1608원 떨어진 14만9000원이다. 따라서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도 각각 29.2%가량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들은 1년간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하이브 주식을 당장 매도하지 못하고 있다.


악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개인들은 하이브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지난주 개인들은 13일과 17일을 제외하고 하이브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들은 827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2억원, 677억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28.7%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35.8% 하향), NH투자증권(29.5%), 하나금융투자(16.2%) 등이 목표가를 낮췄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TS 완전체 활동 종료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며 하반기 투어가 사실상 힘들어진 점을 반영한다"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240억원에서 2253억원으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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